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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Gladiator)_검투사가된 장군의 슬픈이야기

by 엉클피터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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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르 : 액션, 드라마
  • 감    독 : 리들리 스콧
  • 출    연 : 러셀 크로우, 호아킨 피닉스, 코니 닐슨 등
  • 각    본 : 데이비드 프란조니 
  • 상영시간 : 155분
  • 스트리밍 :  넷플릭스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팍스 로마나의 마지막 황제이자 철학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161-180년)이자 스토아학파 철학자이다. 그는 오현제라고 알려진 통치자들 중 마지막 인물이자 로마제국의 평화와 안정성의 시기인 일명 "팍스 로마나"의 마지막 황제이다. 마르쿠스가 통치하던 시기의 로마제국은 크고 작은 군사적 분쟁을 겪고 있었다. 당시 로마군은 파르티아 제국과 아르메니아 왕국등과 전쟁을 치렀다. 또한 마르코만니 전쟁에서 마르코만니족, 콰디족, 사르마티족계의 야지게스족을 제압해서 안정을 찾는 듯 보였으나 서서히 게르만족이 로마제국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한편 마르쿠스가 쓴 "명상록'은 고대 스토아 철학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삶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은 바로 철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고결한 삶을 살기 위한 자세이다. 그가 황제로 재위하는 동안 개인적인 성찰과 사색을 모은 책이 바로 "명상록"이다. 이 명상록의 핵심주제인 내면의 힘과, 회복력의 가치 그리고 주위의 것들을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현대인에게도 귀 기울여 들은만한 주제라고 하겠다. 다음은 "명상록"의 일부분이다.

 

  • 당신 삶의 행복은 생각의 방향에 달려 있으므로 헛된 생각을 하지 말고 항상 의로운 생각과 이성적 사고를 하는데 집중하여야 한다.
  • 외부의 파동에 흔들리지 말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당신은 스스로 그러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깨달으면 항상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는 힘을 깨울 수 있다.
  • 행복한 삶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은 오직 당신의 사고방식에 달려있다.
  • 삶이란 예술은 우연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애쓴다는 측면에서 춤보다 레슬링에 가깝다.
  • 주위사람들과 가족들을 사랑하십시오, 단 온마음을 다해 사랑하십시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2.  마르쿠스 황제와 철학자 아폴리우스 일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철학을 사랑하고 삶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삶을 산 독특한 포지션의 황제이다. 어느 날 마르쿠스 황제는 아폴리우스라는 철학자를 만났다. 이 철학자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생활방식과 사회적 규을 거부하는 것으로 유명한 키니코스학파였다. 역사가 카시우스 디오에 따르면 아폴리우스가 궁전 정원을 거닐고 있을 때 마르쿠스 황제에게 접근하여 콩 주머니를 황제에게 선물로 주었다. 황제는 그의 비루한 모습에 놀랐지만 물질적 소유를 포기하고 단순하고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가는 철학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황제는 이에 아폴리우스를 궁정 철학자로 일할 것을 권했지만 아폴리우스는 단순한 삶을 선호하며 궁정의 사치와 유혹에 타락하고 싶지 않다며 거절을 한다. 이 일화는 마르쿠스 황제가 자신의 삶에 대한 헌신과 원칙에 따랐던 사람들에 대한 존경의 깊이를 보여주는 일화라 하겠다. 황제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그는 철학적 지혜를 가치로운 것으로 인식하고 그러한 가치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로부터 기꺼이 배우려고 하였다.

명상록

3. 영화 글래디에이터와 로마

영화"글래디에이터"는 앞서 이야기한 제16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통치하던 시대를 배경을 한다. 영화는 가족이 살해된 후 노예가 된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장군이 생존을 위해 검투 경기에 참가하는 처절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고대 로마를 역사적으로 정확하게 묘사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 인물과 로마의 역사적 사실을 적절히 섞어서 영화를 설득력 있고 몰입감 있게 만들어 나간다. 일례로 막시무스의 캐릭터는 허구이지만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로마 장군이었다가 후에 의원이 된 마르쿠스 노니우스 마크리누스의 역사적 인물을 등장시켜 진실과 허구 사이를 넘나들며 관객을 팍스 로마나 시절로 안내한다. 마크리누스 장군은 황제에 대한 충성심과 군사적 기량으로 유명했으며 황제의 죽음 이후 황제 계승문제에 관여한 것으로 역사가들은 기록한다.

또한 영화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서기 161부터 180년까지 로마를 통치한 왕이자 철학자로 묘사하고 있는 부분에서 역사 고증이 정확하게 된 부분이라 하겠다. 통치 기간 중 로마는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었으며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 전역에서 정복 전쟁을 펼치는 등 팍스 로마나 시절의 권력 정점에 서 있었던 황제이다. 

4. 코모두스 황제

하지만 마르쿠스 황제는 마지막 "팍스 로마나"황제로 서서히 국운이 기울어져 가고 있었다. 이러한 암시로  통치기간중의 정치적 혼란과 승계위기를 들 수 있겠다. 그에게는 4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살아남은 유일한 아들은 서기 177년 아버지와 함께 공동 황제가 된 코모두스였다. 180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사망한 후 코모두스는 로마의 유일한 통치자가 되었다.

 

마르쿠스의 아들이었던 코모두스는 "글래디에이터"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로마 시민을 위험으로 몰아넣는 부패하고 권력에 굶주린 통치자로 묘사하고 있다. 코모두스라는 캐릭터는 영화를 위해 허구적 요소가 있지만 실제 역사가들은 코모두스가 폭군에 가깝고 인기 없는 통치자라고 기록한다. 호화로운 라이프 스타일, 검투 경기에 대한 광적 집착, 시민의 이익증진 보다 자신의 욕망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코모두스

5. 글래디에이터  줄거리(강력한 스포있음) 

영화"글래디에이터"에서 막시무스(러셀 크로우)와 코모두스(호아킨 피닉스)의 관계는 복잡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막시무스는 마르쿠스 황제 밑에서 복무하는 장군으로, 황제의 신임과 국민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한편 코모두스는 마르쿠스 황제의 아들이자 통치 승계자이지만 막시무스를 질투하고 그의 대중적 인기와 군사적 기량에 위협을 느낀다.

 

마르쿠스 황제가 죽자 코모두스는 황제로 즉위하여 잠재적인 위협요인을 숙청하기 시작한다. 막시무스의 가족은 숙청대상이 되어 처형당하고 눈에 가시였던 막시무스는 체포되어 노예로 팔린다. 노예로 팔린 후 우여곡절 끝에 검투사가 되어 로마 시민들의 눈요기를 위해 투기장에서 목숨을 건 싸움을 한다.

영화는 전쟁영웅 막시무스와 타락한 황제 코모두스를 큰 축으로 해서 전개된다. 막시무스는 코모두스의 잔인함과 부패를 경멸하고 그의 삶과 가족을 파괴한 코모두스에게 복수의 칼을 간다. 코모두스는 막시무스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며 황제로서의 권력과 안정에 위협이 되는 인물로 생각한다.

 

둘 사이의 적대감이 있지만 이들은 또한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라는 연결 고리가 있다. 막시무스는 자신을 이전 황제였던 마르쿠스가 추구했던 가치의 수호자라고 생각한다. 한편 코모두스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로마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아버지가 쌓아 올린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부담감이 있다.

 

영화는  막시무스와 코모두스의 대립관계는 막시무스의 마지막 검투경기에서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복수와 정의를 위해 싸우는 막시무스와 자신의 권력과 존엄성을 위해 싸우는 코모두스,  마지막 검투 대결은 강렬하고 감정적으로 격한 순간으로 묘사되며, 이 두 인물 사이의 복잡한 대립관계를 강조한다.

 

각각 검으로 무장한 막시무스와 코모두스, 막시무스는 코도두스의 계략으로 이미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다. 막시무스는 공격할 기회를 찾고 코도두스는 그의 부상을 이용하여 승리할 기회를 잡는다. 하지만 백전노장 막시무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우위를 점하고 마침내 코모두스의 무장을 해제시키고 로마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지킨다.

하지만 이리 끝난다면 너무 심심하다는 듯 코모두스는 숨겨진 단검을 들고 막시무스를 향해 돌격한다. 결국 마지막 공격은 코모두스의 명을 재촉하고 막시무스는 코모두스의 목을 찔러 죽인다. 하지만 막시무스도 심각한 부상을 입고 숨을 거두게 된다. 막시무스는 이내 하늘에 있는 밀밭으로 가서 가족과 재회하게 되고 마침내 영혼의 안식을 찾게 된다. 영화 내내 정의와 복수를 위해 싸운 막시무스의 가여운 인생과 꼭 들어맞는 영화적 결말이라 하겠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주인공 러셀 크로의 근육질 몸매와 잘 짜인 액션 장면으로 고대 로마의 검투 경기를 생생하고 매력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막시무스가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부패한 통치자에 대한 열망과 군인으로서 나라에 대한 충성심 사이에서 일어나는 인생역정을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맛깔나게 묘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글래디에이터"는 고대 로마 역사의 실제 인물과 명예, 충성, 복수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매력적인 영화라고 하겠다. 영화 구성상 고대 로마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부분도 있지만 팍스 로마나시절 말기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측면도 흥미롭게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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