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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_탱고의 아름다움이 장미 향기를 남기다.

by 엉클피터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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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르 : 드라마
  • 감    독 : 마틴 브레스트
  • 출    연 : 알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가브리엘 엔워,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등
  • 각    본 : 보 골드먼 *지오바니 아피노(원작자)
  • 상영시간 : 157분
  • 스트리밍 :  넷플릭스

탱고의 역사

영화 "여인의 향기"는 1992년 제작된 영화로 미국 영화 팬이라면 한 번쯤 제목 정도는 들어봤을 법한 영화라 생각된다. 영화의 이야기는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지만 명문 사립고등학교를 다니는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넬)가 앞을 못 보는 퇴역 군인 프랭크 스레이드 중령(알 파치노) 중령을 추수 감사절 기간 동안 보살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영화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캐릭터가 만나서 서서히 케미를 일으키는 과정을 내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탄탄한 줄거리와 별개로 영화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는 단연코 "탱고"라고 할 수 있겠다.

 

 

탱고는 19세기말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브라질 일부를 포함하여 남아메리카의 리오 데라 플라타 지역에서 시작된 춤과 음악의 한 형식이다. 하지만 탱고의 기원은 복잡하고 다문화적인 면이 강하여 아프리카의 전통 리듬, 유럽의 사교댄스, 아르헨티나 원주민 음악등 다양한 문화적 블렌딩(짬뽕)을 거친 음악 형식이라 하겠다.

 

처음에 탱고가 소개되었을 시절에는 하류 문화 취급을 받았다. 그 이유는 주로 매춘을 해주는 업소에서 추는 춤 정도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탱고는 댄스홀이나 극장과 같은 보다 공식적인 장소에서 공연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갔다. 1920년대와 1930년대에 들어서서 탱고는 음악과 춤 스타일이 아르헨티나의 주요 문화 수출품이 되면서 황금기를 가지게 된다. 이 기간 동안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과 아스트로 피졸라(Astor Piazzolla)를 비롯한 많은 유명한 탱고 오케스트라와 댄서가 등장했다.

 

탱고는 고유한 독특한 리듬, 안무 및 남미의 독특한 격정적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변화하여 현대에도 음악적 트렌드의 한 주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기 있는 춤형식 이자 문화적 아이콘으로 남아 있다.

카를로스 가르델

영화 줄거리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슬레이드 중령은 전쟁 후 외상후유증을 보이는 다혈질적이고 충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돌보미인 심스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아르바이트(진상고객한테 걸림)이지만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심스는 슬레이드의 삶을 이해하고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러한 케미를 형성하는데 영화에서 탱고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슬레이드는 탱고의 열렬한 팬이고 탱고 그 자체를 삶의 축소판으로 보고 있다. 슬레이드는 유약한 심스에게 탱고를 통에 자신감을 기를 것과 , 인생의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 것을 주문한다. 다시 말해 영화에서 탱고는 세대 간 지혜와 삶의 경험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사용되고 있다.

 

슬레이드는 레스토랑에서 매력적인 젊은 여성 도나(가브리엘 엔워)의 존재를 비누향으로 알아낸다. 이내 슬레이드는 심스에게 합석을 권하지만 내성적인 심스는 쭈뼛거린다. 이윽고 슬레이드에 이끌려 심스는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도나와 합석하게 된다. 자칫 어색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군인 출신인 슬레이드는 묵직하게 직진한다. "탱고 한번 땡기실랍니까?"  도나가 잘 못 춘다고 살짝 빼자 슬레이드의 설득하는 기술이 탱고만큼 예술이다.

" If you make a mistake, get all tangled up, Just tango go on"
실수를 한다면 스텝이 엉키지만, 그냥 추면 되는 거야

아르헨티나 국민가수 까를로스 가르델이 작곡한 음악인 "Por Una Cabeza"에 맞춰 카메라는 싱글테이크로 슬레이드 중령과 도나의 탱고 춤사위를 따라간다. 알파치노의 수트와 민첩한 탱고 춤사위는 영화의 단연 백미라 할 수 있겠다.

 

 

 

영화는 탱고를 추고 뚜껑 없는 멋진 스포츠카도 운전해 보고 슬레이드는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심슨의 도움으로 완성해 나간다. 그리고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가서 슬레이드 중령은 탱고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새로이 찾게 되고 그 과정에서 슬레이드와 심스의 케미는 완성되게 된다.

 

교장선생님과 마찰이 있었던 심스는 전교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교 운영위원회가 열린다. 당연하게도 위기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 슬레이드 중령은 아버지가 없던 심스의 보호자 자격으로 심스와 나란히 앉게 된다. 그리고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학교의 처사에 대해서 준엄하게 꾸짖고 운영위원회 구성원들을 설득한다. 이보다 더 멋진 결말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알파치노의 감동적인 연설은 탱고 춤사위가 오버랩되면서 영화의 또 다른 시그너쳐가 된다.

 

영화 속 탱고

"여인의 향기"는 인생의 의미 그리고 열정이라는 주제를 알파치노와 크리스 오도넬의 여행을 통해서 보여주는 일종의 버디 무비라고 하겠다.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로 등장하는 탱고는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을 은유하여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강렬하고 감각적인 레스토랑 탱고 장면은 인생의 아름다움과 열정을 보여주는 멋들어진 순간이라 하겠다.

 

또한 탱고를 통해서 슬레이드와 심스는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서로에게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결국 영화에서 탱고는 약간은 진부한 버디무비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결정적 요소라 하겠다. 결국 춤이라는 본질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의미와 감정을 전달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는 것을 영화를 통해 잘 표현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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