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영화 추천! 오늘은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What's eating Gilbert Grape?)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 1994년 6월 11일 피카소와 동숭아트, 뤼미에르 그리고 6월 18일에 옴니 시네마에서 개봉했습니다. 4 개관 합산 상영일수는 109일로 총 관람객수 37,000명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 황비홍 5가 78,000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여 흥행 실적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However.... 흥행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워낙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주연 배우들의 극강의 연기로 PC 통신의 영화 동호회를 중심으로 영화가 재평가가 되기 시작합니다. 당시 PC 통신 영화 동호인들 사이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자기가 키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그러는 사이 레오는 금발의 미녀들과....)
(타이타닉 리뷰는 여기)
곱씹어 보면 더 좋은 국밥같은 영화, 배우의 연기가 좋아서 다시 보는 영화 이번주 주말의 영화로 '길버트 그레이프'를 추천하겠습니다.
Spoiler Alrert : 본 포스팅에는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개요
- 장 르 : 드라마
- 감 독 : 라세 할스트롬
- 출 연 : 조니 뎁(길버트 그레이프), 줄리엣 루이스( 베키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어니 그레이프) 외
- 개봉일 : 1994.6.11
- 상영시간 : 118분
- 스트리밍 : 넷플릭스
- 원 작 : 피터 헤지스 - 소설 "길버트를 괴롭히는 것은 무엇인가?"
기본 줄거리
미국의 작은 마을 아이오와 주 엔도라, 길버트 그레이프는 색 바른 낡은 집만큼이나 우울한 분위기에 압도된 가족들과 함께 살아간다. 남편이 자살한 후 엄마는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200KG이나 되는 거구가 되고, 곧 18살이지만 정신연령이 어린아이 수준인 저능아 동생 어니, 엄마 같은 존재인 아미, 그리고 패셔니스타 여동생 엘렌과 함께 살면서 탈출에 대한 갈망을 느낀다.
일상에서 길버트는 램슨 식품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면서 카버 부인과 비밀스러운 만남을 즐긴다. 하지만 어느 날, 캠핑카를 타고 여행 중인 베키와 우연한 만남을 가지게 되고, 그들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길버트의 삶은 이렇게 새로운 가능성과 행복이 찾아온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니의 18번째 생일파티가 시작되고, 베키가 파티에 참석하게 된다. 파티에서 베키는 어니와 길버트에게 작별인사를 전달하고, 이들의 마음은 깊은 슬픔에 잠긴다. 한편, 집안의 중심이었던 엄마가 어니가 감옥에 갇혀있음을 알고 충격을 받게 되는데...

청춘의 삶이 가족에 저당잡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조니뎁의 연기를 관통하는 느낌은 표정의 변화가 작다입니다. 굳이 단어로 표현하자면 '묵묵한' 표정이라고 하면 제일 가까울 듯싶습니다. 꿈 많고 혈기 왕성한 시절에 가족에게 자신의 청춘을 저당 잡히고 그저 오늘만 묵묵히 살고 있습니다.
조니 뎁이 연기한 길버트 그레이프는 그의 '묵묵한 표정'을 통해 청춘의 삶이 가족에 의해 저당 잡힌 고통을 전달합니다. 그는 무거운 책임감과 가족들의 기대 속에서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는 가족을 향한 사랑과 헌신을 잊지 않고, 언제나 이들을 보살피며 희망을 키우려 합니다.
그러나 길버트의 마음속에는 불완전한 청춘과 미래에 대한 상실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는 혈기 왕성한 시절의 꿈과 열정을 표출할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과 아쉬움이 쌓여만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묵묵히 가족에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려 노력합니다.
어느 날 베키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길버트는 자신의 청춘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하게 되지만, 나는 법을 잃어버린 길버트는 현실에 대한 순응 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길버트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가족에 대한 애정과 미래에 대한 계획 사이에서 길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음악 없이 춤을 추는 삶이란
요즘 유튜브 쇼츠에서 댄스 챌린지가 자주 눈에 띕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은 무심코 행복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하지만 (와이프한테 잔소리들을 까봐) 소리를 끄고 보면 흥겨움은 반감이 되어버립니다. 맞아요, 클럽에서 음악 없이 춤추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응하기 어려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여기 일생을 음악없이 춤춘 청년이 있습니다. 바로 길버트 그레이프죠! 영화에서 길버트가 "음악 없이 춤추는 삶을 산다"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삶이 지루하고 단조롭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 표현은 길버트가 삶에서 기쁨이나 열정을 느끼지 못하며, 자신의 가족 책임에 의해 구속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영화에서 길버트의 삶은 엄마와 동생을 돌보는 일로 대부분 채워져 있으며, 이로 인해 자신만의 취미나 욕망을 추구할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길버트는 자신의 삶이 마치 음악 없이 춤추는 것처럼 무미건조하고 힘들다고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버트 그레이프는 음악 없이 춤추는 삶 속에서도 인내와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베키와(줄리엣 루이스 분)의 만남은 그에게 삶의 작은 활력소가 되어주며, 길버트는 조금씩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마주하게 됩니다. 물론, 모든 것이 한순간에 변할 수는 없지만, 길버트는 점차 자신의 삶에 불만을 표현하고,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희미하게 빛나는 기사(Knight)
영화에서 길버트의 엄마 보니가 길버트를 "희미한 빛이 나는 기사"라고 표현하는 것은, 길버트가 가족을 지키고 돌보는 일에서 끈질긴 인내와 애정을 보여주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말입니다. 물론 길버트는 그 표현을 부정하고 찬란하게 빛나는 기사라고 정정하지만 말입니다. 보니의 관점에서 길버트는 가족의 구성원들에게 은근한 힘이 되어주며, 동시에 가족을 지탱하고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표현은 보니가 길버트의 헌신을 인지하고 감사하는 동시에, 길버트가 아직 완전히 꽃피지 않은 잠재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희미한 빛이 나는 기사"라는 말은 길버트가 가족의 기둥이 되어주고 있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의 삶에 더 많은 행복과 만족을 찾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 희미하게 빛나는 기사는 베키를 만나서 빛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열린 결말을 두고 끝이 납니다. 결국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는 그런 가능성을 열어 두며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베키와의 만남을 통해 길버트의 삶에 새로운 빛이 들어오긴 하지만, 그가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할지에 대한 대답은 관객에게 남겨둡니다.

집을 불태우다
영화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길버트의 아버지가 지은 오래된 집을 불태우면서 거의 마무리됩니다. 불타는 집을 바라보면서 길버트가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동안 가족과 함께 지낸 보금자리로 느꼈을지 아니면 꿈을 저당 잡힌 희미한 빛이 나는 기사가 살았던 그저 낡은 회색빛 나무공간이었을까요?
이 순간, 그는 아마도 가족과 함께 보낸 추억과 그간의 고난이 담긴 보금자리로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공간은 그의 꿈과 희망을 저당 잡힌 희미한 빛이 나는 기사가 갇혀 있던 회색빛 나무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독특한 공감대를 제공하며, 더 나아가 삶의 변화와 인간의 성장에 대한 깊은 성찰의 순간을 볼 수 있습니다. 불타는 집은 과거의 삶을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상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길버트는 무거운 책임에서 벗어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영화의 원제목 처럼 "What's eating gilbert Grape(길버트를 괴롭히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대답을 해야한다면 1. 어머니의 초고도 비만과 동생의 발달장애에 따른 가족문제 2. 가족구성원을 돌보는 책임감 3. 개인적 열망과 욕구의 억압 4. 커버 부인과의 부적절한 관계 정도로 요약할수 있겠습니다.
이상 주말의 영화 추천 '길버트 그레이프'의 간단(?)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말의 영화 포스팅도 재미있는 영화로 찾아 오겠습니다. 이상 ChitChat Cinema 였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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